몸테크의 현실: 리센츠가 되기 전 잠실주공2단지의 교훈

잠실 랜드마크 엘리트

리센츠를 동경하는 사람은 많다.

그 누가 리센츠를 갖고싶어하지 않겠는가?
그 마음은 이해된다.

바로 새집을 사는건 어려우니

돈을 벌고자 + 낡은 집에 들어가서 개발을 바라고 몸테크 를 한다는 사람이 많다.

몸테크 몸테크. 말은 쉽지.

그런사람들에게 내가 하고싶은 진짜 질문은 이거다.
리센츠 “되기 전”의 잠실주공2단지, 그 시절을 견딜 수 있었나?

그때의 불편함을 버틸 수 있었냐는 말이다.
왜냐면… 그 불편함이 수익률이었기 때문이다.


1) 돈을 벌려면, 뭘 잃어야 한다

돈을 벌번다는 것은 뭔가를 얻는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잃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말이2000년 중반에 유행했다.

그렇다. “얻는 것”은 공짜로 안 온다.

대부분의 경우, 뭔가를 잃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몸테크에서 잃는 건 대개 하나다.
몸의 안락함.

편하게 살고 싶다.
그 마음은 너무 정상이다.

그렇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다.


2) 잠실 리센츠가 더 잔인한 예시인 이유

리센츠가 어디냐.

서울이다.
그것도 “서울 안에서도 상징”이 된 곳이다.

근데 그 상징이 원래부터 상징이었냐?
아니다.

이 사진을 보라.

오늘 블라인드에 올라온 사진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몸테크는 그래도 집 살만하고

에어컨 잘 나오고 방도 3개 있고 그런 집인데 최신식 신축만 아니고

커뮤니티센터없는 구축에서 사는걸 몸테크라고 생각하더라?

아니다. 몸테크는 저정도 집에서 살면서 버티는걸 몸테크라고 하는거다.

저보다 훨씬 양호한 거주조건에서 사는건 몸테크가 아니다.

왜냐?

그런 양호한 집은 이미 가격이 꽤 비싸고, 그러면 돈을 많이 못벌어서 재테크 효과가 별로 없거든.

저 정도 집에 살다가 저런 집이 개발이 되어야 천지개벽하면서 돈을 번다.

여기서 핵심이 갈린다.

  • 누군가는 그걸 보고 “더럽다” 하고 떠난다
  • 누군가는 그걸 보고 “언젠가 바뀐다”를 본다

둘 다 사람이다.
근데 결과는 다르다.

저 열악함을 들고 있던 사람이, 나중에 리센츠를 들고 있게 된다.
불편하지만, 이게 몸테크의 현실이다.


3) “2017년에만 샀어도 많이 벌었는데?”라는 반박이 나오는 이유

여기서 꼭 나오는 말이 있다.

“아닌데? 꼭 저정도에서 안살아도 되는데?
2017년에만 샀어도 많이 벌었는데? 그때 이미 신축이었는데?”

그래. 맞다.
2017년에 샀어도 벌었을 수 있다.

근데 그 말이 맞으면 더 무서운 결론이 나온다.

그럼 2005년에 들고 있던 사람은 대체 얼마를 벌었겠냐.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는 “특정 연도 맞추기”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 구조다.

  • 지금 불편함이 큰 자산일수록
  • “변화의 여지”가 가격에 덜 반영되어 있을수록
  • 그걸 버틴 사람이 나중에 옵션을 먹는다

이 구조를 놓치면, 결국 핵심을 못 잡는다.


4) 선택지는 두 개다 (그리고 다들 답은 안다)

간단하게 줄이면 이거다.

1안: 지금 들어가자마자 몸이 편하고 안락하다

집이 깨끗하다.
인테리어가 좋다.
들어가면 “아 살겠다”가 나온다.

그럼 대개 이런 일이 같이 온다.

가격에 이미 ‘좋음’이 반영돼 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건, 이미 비싸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미래의 추가 상승 여지”는 줄어드는 편이다.

2안: 지금 들어가자마자 열악하고 힘들다

낡았다. 불편하다.
살면서 짜증이 날 포인트가 많다.

근데 여기엔 다른 게 있다.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가격이 덜 반영될 수 있다.
그리고 덜 반영된 곳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그게 수익이 된다.

그러니까 몸테크는 결국 이런 말로 요약된다.

현재의 안락함을 팔아서, 미래의 옵션을 산다.


5) 다만, 전제가 있다. (이거 빼먹으면 말이 꼬인다)

여기서 전제 두 개.

전제 1) 1안과 2안은 가격이 같아야 한다

같은 총알로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 돈이 10억이면, 둘 다 10억짜리여야 한다.

한쪽은 10억, 한쪽은 3억이면 그건 비교가 아니다.
그냥 다른 게임이다.

전제 2) “많이 번다”는 절대금액이 아니라 ‘차이’다

여기서 말하는 건
“1안이 무조건 망한다” 같은 단정이 아니다.

같은 돈으로 샀을 때, 어느 쪽이 상대적으로 더 ‘옵션’이 크냐
그 차이를 말하는 거다.


6) 핵심 공식: 땅값 비중이 높은 집이 돈이 될 확률이 높다

여기서부터는 감정 말고 구조다.

돈을 벌고 싶으면,
내가 가진 돈(예: 10억)이
무엇에 더 많이 배팅되는지 봐야 한다.

건물은 낡는다.
바뀐다.
수리하고, 갈아엎고, 새로 짓는다.

근데 땅은 다르다.
땅은 대체로 입지를 품는다.

그래서 흔히 이런 말이 성립한다.

같은 가격이면, 땅값 비중이 높은 집이 더 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숫자로 때려박아보자.

  • 1안: 땅값 9억 + 건물값 1억
  • 2안: 땅값 4억 + 건물값 6억

이렇게 되면 1안은 뭐냐.

도시 중심부, 입지 좋은데 집은 구린 곳.
말하자면 “판잣촌 감성”이다.
몸이 고생한다.

2안은 뭐냐.

외곽의 호화로운 대저택.
지금은 편하다.
근데 땅(입지)의 옵션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여기서 질문.

어디가 더 뜰 것 같냐?
어디가 더 고생할 것 같냐?
그리고… 어느 쪽에 더 많은 사람의 ‘욕망’이 몰릴 것 같냐?

욕망이 몰리면 가격이 뛴다.
그게 시장이다.


7) 결론: “편하게 살면 돈 벌기 어렵다”가 아니라, ‘대가’가 있다는 얘기다

이 글을 “불편한 집이 무조건 돈 된다”로 읽으면 망한다.
그건 그냥 고생 자랑이 된다.

열악함만으로는 돈이 안 된다.
열악함 + 개선 가능성 + 입지/수요,
이게 같이 있어야 한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리센츠가 리센츠가 된 건,
그 전에 누군가가 “그 시절”을 버텼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특별히 똑똑해서만이 아니다.
그 사람이 특별히 강해서만도 아니다.

그냥 한 가지를 했다.

안락함을 포기하고, 옵션을 들고 있었다.

몸테크의 대가다.

그리고 부동산은 어느 순간부터 ‘집 고르기’가 아니라 ‘미래 고르기’가 된다.
대가를 알고 선택하면, 적어도 억울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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