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처럼 매운, 그러나 고요하게 중독되는 맛
모잠비크를 떠올리면 대부분은 해안, 아프리카 동부, 포르투갈 식민지였다는 역사 정도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땅에는 아프리카의 강렬함과 포르투갈의 섬세함이 어우러진 미식 문화가 존재한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페리페리치킨(Peri-Peri Chicken)이다.
페리페리치킨는 닭고기를 피리피리 소스(Peri-Peri Sauce)에 마리네이드한 후(재운 후)
숯불 혹은 오븐에 굽는 전통 요리다.
매콤함과 감칠맛, 그리고 입안을 감싸는 은은한 풍미는 한 번 맛보면 잊기 어렵다.
사실 페리페리치킨은 대다수 사람들이 포르투갈이 원산지로 알고 있는데, 그러하지 않다. 페리페리 치킨의 원조는 바로 아프리카지역의 모잠비크이다.
📜 역사와 발전 과정
페리페리치킨의 기원은 단순히 ‘닭을 굽는다’는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
그 역사는 16세기 포르투갈의 모잠비크 식민지화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남미에서 칠리(아지)를 아프리카에 전파하고,
동시에 올리브오일, 마늘, 식초, 허브 등 유럽 식재료와 조리법을 가져오면서
이들은 현지 닭고기 문화와 결합되었다.
현지인들은 원래 닭고기를 야자기름과 향신료로 조리하던 문화가 있었고,
포르투갈식 매리네이드 방식이 가미되며 피리피리 소스가 탄생했다.
‘피리피리’는 아프리카어로 ‘작고 매운 고추’를 뜻하며,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단맛이 감도는 고추가 이 요리의 핵심이다.
20세기 중반부터는 포르투갈계 식당과 유럽 이민자들을 통해 남아공·영국·포르투갈 본토로 퍼졌으며,
이후 세계 각국에 진출한 ‘난도스(Nando’s)’ 같은 체인점이 이 요리를 글로벌하게 알리게 된다.
하지만 진짜 페리페리치킨의 원조는 모잠비크에 있다는 사실, 많은 이들이 모른다. 그래서 이런 글을 통해서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데 보람찬 일인 것 같다.
오늘날에도 모잠비크의 해안 도시에서는 숯불 위에서 직화로 구워내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현지에선 “피리피리 소스 없는 닭은 닭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요리는 모잠비크인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 페리페리치킨의 맛은?
닭다리를 뜯는 순간, 고추의 열기와 식초의 산미, 마늘의 알싸함, 약간의 단맛과 훈연 향이 밀려든다.
입안은 뜨거워지지만, 그 자극 뒤에 은근한 감칠맛이 남는다.
페리페리치킨는 보통 감자튀김, 쌀밥, 샐러드와 함께 제공되며,
피리피리 소스는 소금 대신 디핑 소스로도 곁들여진다.
어쩌면 우리나라, 한국사람들의 입맛에는 상당히 익숙한 요리일지도 모른다. 숯불구이 불닭과 비슷하지 않을까?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헉’ 소리 날 수 있지만,
조절 가능한 레벨도 있다. 강하게 마리네이드한 ‘Full Peri’부터
은은한 향신료가 중심인 ‘Mild Peri’까지,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이 역시 우리나라 닭집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 페리페리치킨의 효능
모잠비크 음식은 단순히 맛만 있는 게 아니다. 현지 재료는 기후와 건강에 맞는 성분으로 가득하다.
페리페리치킨 역시 불균형한 식습관을 잡아줄 수 있는 건강 음식이다. 원래 건강을 위해서라면 붉은고기보다 흰고기를 먹으라고 했고, 닭고기는 그런 면에서 흰 고기로서 건강을 위한 단백질원이기도 하다.
1. 지방 연소 촉진
피리피리 고추의 캡사이신은 체온을 높이고 대사량을 올려 지방을 더 빨리 연소시킨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겐 최고의 보조식이다.
2. 면역력 강화
피리피리소스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향신료인 마늘, 레몬즙, 고추 등은 항균작용이 뛰어나 감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3. 소화 촉진 및 위장 건강
식초와 마늘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고추는 위장 운동을 돕는다.
소화가 안 되는 날, 페리페리치킨한 조각이면 말끔해진다.
4. 심혈관 건강
올리브 오일 기반의 마리네이드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올리브오일자체가 건강에 매우 도움이되는 기름인데, 그 기름을 기름에 튀기지 않아 더 좋다.
5. 단백질 보충과 근육 회복
닭다리살은 고단백이면서도 저지방.운동 후 피로 회복, 단백질 섭취에 딱이다.
🍗 모잠비크 특색 음식 페리페리치킨 대표적인 현지 맛집 3곳
많은 사람들이 포르투갈에서 페리페리치킨을 먹고는 하지만 현지에 가면 ‘진짜 페리페리치킨’를 맛볼 수 있다. 뭐 포르투칼 페리페리치킨도 충분히 훌륭할 것이다. 아마 관광지로서의 특색이나 인프라까지 고려하면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렇지만 원조는 모잠비크가 아닌가? 그런 면에서 원조인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와 해안 도시 베이라, 툴라 지역의 믿고 가는 페리페리치킨 전문점 3곳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1. Costa do Sol (태양의 해변 이라는 뜻)
- 📍 위치: Avenida da Marginal, Maputo
- 🔗 지도: https://maps.app.goo.gl/WeE1AQqR7RG9q69d6
- ✨ 특징: 해변가에 위치한 고급 시푸드 & 그릴 레스토랑.
숯불 향 가득한 페리페리치킨과 구운 감자, 맥주 조합이 일품.
노을지는 인도양을 배경으로 식사하면 모잠비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2. Zambi Restaurant
- 📍 위치: Av. 10 de Novembro, Maputo
- 🔗 지도: https://maps.app.goo.gl/vmbwT9qfDNreXoFy9
- ✨ 특징: 포르투갈식 고급 레스토랑으로
전통 페리페리치킨을 ‘와인 페어링’과 함께 제공하는 곳.
인테리어와 서비스 모두 고급스럽고, 현지인보다 외국 관광객에게 유명하다.
3. Beira BBQ House
- 📍 위치: Rua do Aeroporto, Beira
- 🔗 지도: https://maps.app.goo.gl/7kkNskWEtfNqk62y8
- ✨ 특징: 푸근한 현지식 바비큐 식당.
페리페리치킨을 플레이트 단위로 푸짐하게 제공하며,
소스 농도, 맵기 조절 가능. 진짜 ‘현지식’을 체험하려면 이곳이 딱이다.
✍️ 한국인에게 익숙할 페리페리치킨
페리페리치킨은 단순한 매운 닭요리가 아니다.
그 안엔 수백 년에 걸친 식민의 역사, 문화의 융합, 기후에 맞춘 지혜가 녹아 있다.
불의 향과 땀, 고추의 매움 속에서 모잠비크인의 정체성과 자존심이 느껴진다.
이제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 한국식 매운 닭발 말고,
아프리카 동해안에서 불어온 바람의 맛, 페리페리치킨을 한 번 떠올려보면 어떨까?
모르긴몰라도 우리의 불닭보다는 올리브오일이 들어가고 매운맛도 캡사이신을 때려박은 매움이 아닌지라 몸에는 여러모로 좋을 듯…..